문화원 소식
주영한국문화원, 에든버러 국제도서전에서 한국 시와 번역의 가치 조명
- 게시일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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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든버러 국제도서전과 2년 연속 국제 파트너십…한국문학 프로그램 2건 지원
-이성복 시인·번역가 안톤 허, 『그 여름의 끝』으로 영국 독자와 만나
-국제 문학 번역가들, 인공지능 시대 인간 번역의 창조적 역할 논의
□ 주영한국문화원(원장 박효건/이하 문화원)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26년 K-북 해외 홍보·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에든버러 국제도서전(Edinburgh International Book Festival)과 2년 연속 국제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이성복 시인과 번역가 안톤 허의 대담을 비롯해 인공지능 시대 문학 번역의 의미를 살펴보는 국제 번역가 대담 등 총 2개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 8월 20일(목)에는 이성복 시인과 안톤 허가 함께한‘안톤 허와 이성복: 그 여름의 끝(Anton Hur & Lee Seong-bok: That Summer’s End)’대담이 열렸다. 두 사람은 이성복 시인의 시집『그 여름의 끝』을 중심으로 작품 세계와 영문 번역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영국 독자들과 나눴다.
□ 1977년 등단한 이성복 시인은『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남해금산』,『그 여름의 끝』등 여덟 권의 시집을 비롯해 문학비평과 시론 등 다양한 저작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시에 깊은 영향을 미쳐왔다. 에든버러 국제도서전은 그를“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했다.
○ 안톤 허는 정보라의『저주토끼』와 박상영의『대도시의 사랑법』등 한국문학 작품을 영어로 옮겨온 번역가이자 작가이다. 앞서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무한화서』를 번역했으며, 이 책은 2024년 영국 펭귄북스의 임프린트인 앨런 레인에서 『Indeterminate Inflorescence』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두 사람은 이번에 『그 여름의 끝』의 시인과 번역가로 다시 만나 작품의 창작과 번역을 함께 들여다봤다.
○ 시인이자 작가인 앤드루 맥밀런(Andrew McMillan)의 진행으로 열린 대담에서는 『그 여름의 끝』에 나타난 사랑과 상실의 정서, 고통과 아름다움이 시적 언어로 형상화되는 방식이 다뤄졌다. 두 사람은 작품이 발표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새로운 언어와 문화권의 독자에게 소개되는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 안톤 허는 이성복 시의 압축된 언어와 여러 층위의 의미를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마주한 선택과 고민을 소개했다. 한국어 원문의 리듬과 모호성, 이미지와 정서적 여운을 살리면서도 영어권 독자가 독립된 한 편의 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번역 과정에서 고려한 요소들을 설명했다.
○ 대담은 번역이 원문의 의미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의 목소리와 정서를 새로운 언어 안에서 다시 구현하는 과정이라는 점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시인의 의도와 번역가의 해석이 만나는 지점과 번역을 통해 작품의 의미가 새롭게 드러날 가능성을 함께 살펴봤다.
□ 이성복 시인의 작품을 통해 시와 번역의 만남을 깊이 있게 살펴보기에 앞서, 8월 19일(수)에는 번역의 역할을 폭 넓게 논의하는‘다른 말로(In Other Words)’가 열렸다. 대담에는 안톤 허와 폴리 바턴(Polly Barton), 대니얼 한(Daniel Hahn)이 참여했으며, 작가이자 번역가인 애덤 바일스(Adam Biles)가 진행을 맡았다.
○ 한국문학과 일본 문학, 포르투갈어·스페인어권 문학을 각각 영어로 옮겨온 세 번역가는 책이 언어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독자에게 도달하는 과정과 번역가가 수행하는 창작적 역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도 인간의 문학 번역이 중요한 이유를 살펴보고, 번역을 단순한 언어 변환이나 문화 간 연결 수단이 아니라 번역가의 해석과 언어적 선택이 수반되는 독자적인 창작 행위로 바라보는 관점을 조명했다.
□ 박효건 주영한국문화원장은“이성복 시인과 안톤 허 번역가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한국 현대시의 깊이와 문학 번역의 창조적 가능성을 영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며“에든버러 국제도서전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의 다양한 문학적 목소리가 현지 독자들에게 꾸준히 전달될 수 있도록 교류의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 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는 40년 넘게 세계 각국의 작가와 사상가, 독자를 연결해 온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 축제다. 올해 축제는‘생각을 바꾸다(Changing Your Mind)’를 주제로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며, 41개국 약 60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6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문화원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앞으로도 해외 주요 문학 축제 및 출판계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문학의 다양한 작품과 목소리가 세계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